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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 '112세' 세계 최고령 기네스북에 올라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크리스탈 옹이 증명서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기네스북 공식 홈페이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생존자가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날 112세 178일이 된 이스라엘 크리스탈(Israel Kristal)옹이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전 세계 최고령 남성이었던 일본인 고이데 야스타로 옹은 지난 1월 112세 312일의 나이로 숨졌다고 알려졌다.

이전 세계 최고령 남성이었던 일본인 고이데 야스타로 옹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1939년 나치의 침공으로 폴란드 중부에 위치한 도시인 우치의 유대인 거주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의 두 자녀는 우치에서 사망했고 그와 아내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진 뒤 아내도 수용소에서 살해당해 크리스탈씨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상징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1979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사진=BBC)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Auschwitz Concentration Camp)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만든 강제 수용소이자 집단학살 수용소로, 이 곳에서 약 400만명이 가스, 총살, 고문, 질병, 굶주림, 인체실험으로 학살되어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의 상징으로 알려져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1945년 5월 연합군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그를 발견했던 당시 그의 몸무게는 고작 37kg이었다.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그는 1950년 두 번째 아내,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과자 사업을 하다 은퇴했다. 기네스북 증명서를 받은 크리스탈 옹은 ‘장수의 비결’에 대해 “모든 것은 위에서 결정된다”며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열심히 일하고 잃어버린 것을 재건하는 것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살아있는 최고령자는 115세 249일인 미국 여성 수재나 존스이며 역대 최장수 기록은 122년 164일을 산 프랑스 여성 진 칼먼(1875∼1997)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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