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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대중적 소재 루살카, 심오한 이야기로 만들 것"

동화 배경 속 메시지는 묵직

지휘자 등 대부분 한국인으로

28일 예술의전당서 국내 초연

김학민(왼쪽 두번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6일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루살카’ 공연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어 공연 방항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가장 심오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6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국내 초연 오페라 ‘루살카’ 공연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어 공연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는 28일 국내 초연하는 ‘루살카’는 물의 요정 루살카의 슬픈 사랑을 그린 체코판 ‘인어공주’로 해외에서는 드보르작 오페라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그런 ‘루살카’를 올 시즌 개막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국립오페라단으로선 아주 특별한 도전인 셈이다.

오페라 ‘루살카’엔 김 감독의 토종 한국의 예술 혼이 스민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남다른 신념이 스며있다. 그는 “엔진을 수입해서 자동차를 우리나라가 만든다고 할 때 그것이 과연 국산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냐? 국내 창작 오페라 및 갈라를 제외하고 그동안은 연출자, 디자이너, 지휘자 등 주요 스태프들이 모두 외국인이었다”면서 “과장해서 표현하면 ‘무늬만’ 우리 오페라는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김 감독은 그동안 외국 스태프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국내 스태프 중심의 프로덕션 방향을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이번 작품에서 그 원칙이 한걸음 더 나갔다. 실제로 딕션 코치 레오나 펠레스코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태프가 한국인으로 정치용 지휘자,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조문수 의상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성악가 소프라노 이윤아(루살카 역), 테너 김동원(왕자 역)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루살카’는 내용적인 면에서 가장 대중적인 소재로 평가된다. 김 감독은 “임기 동안 대중적이지만 예술성 있는 공연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래서 루살카를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체코판 ‘인어공주’라고 불리는 오페라 루살카에 대한 관객의 반응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국내 초연 ‘루살카’는 대중성을 지향했지만 오페라의 진지함과 무게감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치용 지휘자는 “동화가 바탕이 된 작품이지만 음악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웅장하고 긴장감이 넘친다”면서 “인어와 인간의 비극적인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묵직하게 진지하게 전달하는 데 음악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루살카’의 발레 안무도 기대할 만하다. 안무를 맡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프랑스 파리 발레단에서 10년 동안 일하면서 카르멘 등에 발레 안무가 들어가는 것을 봤고,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자연스러운 안무를 통해 발레가 오페라가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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