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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최적의 대선후보 만들 것”...당 내홍 극복 등 과제

정권교체 시동거는 더민주

총선 승리에 김종인 대표 재신임할 수도 있지만

당권경쟁 놓고 계파별 갈등 최고조 달할 가능성

국민의당 집중 견제도 부담...“자중 필요” 목소리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4·13 총선에서 제1당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에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이 가득 차고 있다. 경제민주화 열풍을 몰고 온 김종인 대표부터 당 지지층 결집 효과를 냈지만 호남 참패의 책임론에 직면한 문재인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탈당파인 무소속 의원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 ‘1석’ 차이로 유지하고 있는 제1당의 자리는 새누리당에 내줄 공산이 높고 치열한 당·대권 쟁취 과정에서의 내홍 극복과 호남을 놓고 국민의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아 ‘자중’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 고맙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며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겠다”며 정권교체의 희망을 내비쳤다. 호남 참패로 대권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도 “국민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며 “호남의 패배는 아프지만 정권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 구도 속 제1정당이라는 값진 쾌거를 이뤄냈지만 정권교체까지 매서운 심판대를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당권 경쟁을 놓고 계파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김 대표의 성격상 전당대회보다 자신의 ‘추대’를 원할 가능성이 높지만 추미애·원혜영 의원 등 생환한 중진과 문 전 대표를 측면지원해야 할 친노계,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를 희망하는 손학규계,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한 김부겸 의원 등이 피 튀기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민주가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12년 만에 제1당에 오른 만큼 총선을 이끌었던 김 대표를 재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다는 점도 더민주에 부담이다. 호남자민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론에 치중하다 보면 더민주와의 정책협조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여야 모두에게 공격 받을 가능성이 높다. 3당의 위치에 오른 국민의당은 “여권에 무조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아울러 더민주가 호남 주도권 싸움과 야권 통합론에 휘말려 경제민주화 등 당의 정책이 실종된다면 더민주는 쉽게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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