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입에 달고 사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는 꼬리표처럼 붙는 별명이 있다. 바로 ‘창업 전도사’다. 30~40년 전에는 볼 수 없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창조정신으로 도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젊은이들이 창업가 정신으로 도전해야 경제 성장엔진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기업가 정신이 많이 퇴색한 상황에서 창조경제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 장관은 정부의 창업지원에 힘입어 세계 무대에 출사표를 던지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속속 늘고 있다면서도 좀 더 창조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황재호(43) 마린테크노 대표는 해양부산물에서 화장품과 식료품용 콜라겐과 아미노산 액상 비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회사는 설립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광주전남중소기업청과 미래부 산하 벤처멘토링센터의 도움으로 창업교육을 받고 기업 설립에 도전한 뒤 올 초 대중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달 초에는 정부지원으로 미국 바이어를 소개받아 5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황 대표는 “이제는 의료·연구용 고순도 콜라겐을 해양부산물에서 추출하는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고순도 콜라겐은 국내 시세가 1g당 100만원대를 호가하며 해외 유명 기업인 시그마리치 제품의 경우 1g당 1,500만원대에 팔릴 정도다.
최 장관은 “상반기 중 국무조정실과 공동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신산업에 관해 종합적인 규제개혁방안을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내놓기 위해 기업이나 다른 부처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국제 기준에 맞춰 새로 틀을 짠 뒤 규제를 풀어 특허·법률·마케팅까지 보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민병권·정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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