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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성철스님 떠날 수 없어 45년간 지켰죠”

원택스님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출간

큰스님 삶·열반 후 추모불사 자취 담아

조계사 경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원택 스님./사진제공=장경각




“내가 못 가진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계셔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생전 22년 사후 23년, 45년간 성철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모신(시봉) 원택 스님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성철스님 시봉이야기(장경각 펴냄)’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성철 스님은 남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계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택 스님은 지난 196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친구를 따라 찾아간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일만 번의 절을 하고서야 성철 스님으로부터 “속이지 마라”라는 한 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그 후 다시 찾아간 성철 스님에게 “니 고마 중 돼라”는 말을 듣고 1972년 출가했다.

출가 후 성철스님 곁에서 시봉하면서 산에서 나무를 하다 도끼에 발등을 찍히기도 하고 뱀에 물리기도 했다. 어설펐던 행자 시절 꾸중도 많이 듣고 뺨까지 맞았지만 성철 스님의 말씀을 붙잡고 수십 년간 성철 스님 곁을 지켰다. 성철 스님의 꾸중에는 사랑과 관심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철스님 시봉이야기’는 원택 스님의 눈으로 바라본 큰스님의 삶과 가르침, 그리고 열반 후 추모불사의 자취를 진솔하게 그린 기록물이다. 같은 제목의 책이 이미 2001년과 2012년에 나온 바 있지만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성철 스님 생전에 잘한 일, 성철 스님 열반 후 잘한 일 등 시봉이야기 그 후의 내용을 추가했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생전에는 ‘성철 스님 법어집’과 선(禪)의 핵심을 담고 있는 ‘선림고경총서’를 출간하는 데 힘을 보탰고 열반 후에는 성철 스님 참회법회와 사리탑 건립을 하는 등 성철 스님의 흔적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택 스님은 “세월이 흐르고 기록이 보완·정리돼가니 책이 단순한 독서물이 아니라 한 시대의 역사서가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큰스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말했다.

수차례의 집필 작업, 성철 스님 기념사업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철 스님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하지 못해 아쉽다.

원택 스님은 “분골쇄신해 성철 스님을 위해 뭔가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년 후면 성철 스님을 시봉한 지 50주년인데 기념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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