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일각에서 ‘50대 기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총선 결과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이 이탈하자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젊은 얼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4·13 총선 결과 새누리당의 차기 권력 지형도가 요동쳤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낙선하며 당분간 정치적 휴식기를 거쳐야 하는 탓이다. 김무성 전 대표도 총선 패배로 내상을 입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 연구교수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새누리당은 내년 대선 후보가 사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남경필(51) 경기지사와 원희룡(52) 제주지사의 조기 등판론이 부상했다. 다만 이들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난 19일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마친 유승민(58)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두 50대인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거 이탈한 중도층의 표심을 되찾아올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지닌 것이 강점이다. 2010년 한나라당에서 ‘40대 기수’로 거론되던 이들이기도 하다. 한국 정치에서 ‘40대 기수론’은 정치권 세대교체와 차세대 리더의 등장을 상징한다. 6년이 지난 지금 이들이 거명되며 ‘50대 기수론’이 고개를 든 이유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