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하는 보로노이(310210)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VRN11’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인 ‘보로노믹스’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이날 11만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종가 대비 7000원(+6.33%) 상승한 수치다.
보로노이가 이달 25~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에서 VRN11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하는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의 기존 표준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서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VRN11은 비임상에서 뇌 투과율 100%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뇌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치료제 개발에서도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타그리소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은 생쥐에서 28.9%, 쥐에서 21%에 불과했다.
VRN11은 보로노이의 AI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활용해 발굴한 물질이다. 보로노이에 따르면 보로노믹스는 표적 선택성과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높은 물질 개발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VRN11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보로노믹스의 경쟁력 또한 입증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은 대부분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체결되고 있다. 올 들어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총 2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을 바탕으로 총 4조 1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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