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안경전시회인 미도(Mido)의 업무최고책임자인 프란세스코 질리가 DIOPS를 찾는 것이다.
질리는 DIOPS를 둘러보며 디자인과 기술력 등을 심사해 미도 전시회의 브랜드관에 입점시킬 안경을 선별하게 된다.
미도 전시회에서 브랜드관에 입점하는 것과 일반관(한국관)에 입점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일반관 보다 브랜드관에 부스를 설치하면 5∼6배 높은 가격으로 안경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DIOPS 참가를 요청했지만 질리가 대구를 직접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안경시장에서 그만큼 국내 안경의 우수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국내 유일의 국제안경전문전시회인 DIOPS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주관해 21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다.
안경테를 비롯, 선글라스, 렌즈,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등과 관련된 200개사가 498개 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3일간 구매력이 높은 1,200여명의 해외 바이어 참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안경 관련 기업의 판로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 등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이탈리아 명품 안경 기업인 룩소티카에서 책임디자이너와 극동지역 구매담당자 등이 팀을 구성해 행사장과 대구 현지 안경테 제조기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 바이어인 차이 꿔 저우 진커그룹 회장도 DIOPS를 찾아 한국법인 설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진커그룹은 연매출이 3조원에 이르고 대만에 430개, 중국에 1,1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다. 취이이 중국안경협회장은 중국 안경 50대 수입도매상을 이끌고 구매단 형식으로 방문해 한국 안경을 구매할 예정이다.
독일의 우수 렌즈제조업체인 칼자이스비전의 스펜헤르만 재무최고책임자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대구를 찾아 기술력이 우수한 안경테 제조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일본에서도 최대 안경 체인 메가네톱과 메가네슈퍼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관한다.
말레이시아 안경 도매협회장이 바이어 80여명과 함께 전시장을 찾는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바이어도 눈에 띄게 늘었다.
손진영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 안경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만나기 위해 각 국의 빅바이어가 대거 대구를 찾았다”며 “국내 최대 안경테 생산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명품 안경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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