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총장 김영섭)는 26일 오전 11시30분 대연캠퍼스 청운관 1층에서 천경자 기념미술관 임시전시실 개관식을 가지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문을 여는 임시전시실은 부경대가 추진하고 있는 ‘천경자 기념미술관’ 건립의 전단계로 천 화백의 작품을 사랑하는 시민과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부경대 박물관이 있는 청운관 건물 1층에 120㎡ 규모로 마련된 임시전시실에는 부산서 처음 공개되는 채색화 ‘막간’을 비롯 꽃과 인물 등을 소재로 한 드로잉 등 모두 6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천 화백이 생전에 좋아했던 인형들과 해외여행 수집품 등 다양한 애장품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돼 천 화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인간의 꿈과 고독을 탐미적이고 환상주의적인 화풍으로 표현한 그림을 발표하며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화가다.
오로지 그림과 사랑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불꽃처럼 소진하고 간 천 화백의 치열한 인생과 그 숨결이 담긴 작품은 전문예술인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천 화백의 장녀 이혜선 씨는 어머니 천 화백의 작품과 개인소장품 등 총 4,000여점을 부경대에 기증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부경대는 오는 2020년까지 60억 원을 투입해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춘 연면적 1,320㎡ 규모의 독립 건물로 ‘천경자 기념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영섭 총장은 “천 화백님의 뜨거운 인생과 작품을 부산에 모실 수 있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천 화백님이 남긴 작품과 혼이 잘 보존되고 계승되어 후세의 도움이 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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