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차이징 등 중국 매체들은 27일 중국 재정부 발표자료를 인용해 중국 국유기업의 1·4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나 감소한 4,323억위안(76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국유기업 순익 감소폭(-6.7%)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중앙정부 국유기업의 순익은 3,398억8,0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 줄었다. 지방 국유기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돼 순익 감소폭이 15.8%에 달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업체와 공급과잉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석탄 국유기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전체 국유기업의 순익을 끌어내렸다. 중국 재정부는 “전체 국유기업들이 1·4분기에 호전된 경영상태를 보였지만 석유·석탄·철강 분야 국유기업의 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밝혔다.
국유기업의 부진한 실적과는 대조적으로 공업기업 전반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올 초 이후 중국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국유기업 구조조정 압박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전력·광업·제조업 등 공업기업 이익이 5,612억위안(약 9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으며 1·4분기 전체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철강·석탄 분야 구조조정 대상자 180만명에게 별도 수당을 지급하며 재취업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종합지원책을 내놓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허핑 박사는 “국유기업의 대부분이 과잉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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