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잔니 인판티노(46·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40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27일 입국한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참가국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축구는 유럽이나 남미만의 경기가 아니라 전세계가 참여하는 경기”라며 “8개국을 늘리면 축구의 인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경우 적어도 6개국(현재 4.5장)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2020년에 승인된다면 2026년부터 40개국으로 월드컵이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본선 32개국 체제를 40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은 인판티노 회장의 공약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을 맡던 인판티노는 지난 2월 말 회장 투표에서 셰이크 살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을 제치고 축구 대통령에 뽑혔다. 제프 블라터의 18년 철권통치 이후 첫 회장이라 내부개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인판티노는 “내가 당선된 후 최우선 순위는 축구를 FIFA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라며 “시대가 변했다. 새로운 FIFA 조직을 건설하고 있으며 투명성 확대를 포함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는 독일에서 ‘차붐’으로 불리는 차범근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다. 차붐은 내가 축구를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며 “축구의 메시지 중 하나가 국경을 넘어 모두를 포용하는 것인 만큼 언젠가 남북도 친선 축구경기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현대자동차와의 FIFA 스폰서십 논의 등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인판티노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 진행 상황도 보고 받았다. FIFA 회장이 한국을 찾기는 2010년 11월 조제프 블라터 전 회장 이후 5년5개월 만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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