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 지도부를 예방해 협조를 당부하며 첫 행보를 시작했다. 국민의당의 상징색과 유사한 연한 초록색 넥타이를 맨 그는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당에 더 길게 머무르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4일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초록색) 넥타이를 특별히 골라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안철수 대표는 “세심한 데까지 신경 써주셔서 협력이 잘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당에 잘 보이라고 부인이 (초록색 넥타이를) 골라 줬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자신의 카운터파트너 중 한 명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과도 별도로 만남을 가졌다. 정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넥타이를 가리키며 “형님 만난다고 일부러 넥타이를 이걸로 했다”며 다시 ‘초록 넥타이’를 강조한 뒤 “대선배이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계시니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덩치도 크고, 권력도 크고, 원내 의석도 큰 정진석 원내대표가 ‘형님’이 됐기 때문에 큰 정치를 해서 작은 정당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앞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김 대표는) 저희 형님하고 친구분이시고 해서 가르침도 많이 받았다”며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충청 대망론도 나오고 있다”고 덕담을 건네는 등 면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정 원내대표가 더민주에 머문 시간은 단 10분이었다. 정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난 시간은 총 50여 분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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