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KIST 유럽연구소와 ‘KRICT-KIST Europe 공동연구실’ 업무협약 및 개소식을 지난 6일 독일 자브뤼켄 현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KRICT-KIST 유럽 공동연구실은 화학분야 강국인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우수연구기관과의 R&D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되며, 독일 자브뤼켄 KIST 유럽연구소 제2연구동 2층 공동전기화학연구실 옆 공간에 49.78㎡ 규모로 설치된다.
화학연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화학소재인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개발을 위해 연구자를 파견해 KIST 유럽연구소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며, 향후 기후변화 대응 기술 외에도 바이오 분야 등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기술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량을 외부 환경의 조건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보전시켜주는 중대형 에너지저장 시스템에 사용된다. 또한 이는 전기 소비가 활발한 낮과, 비교적 저조한 밤 사이의 수요-공급간 시간차를 극복하는 데에도 쓰인다.
향후 화학연은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에 쓰이는 신규 전해질막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KIST 유럽연구소는 전극 소재 기술을 개발하여, 효율이 높고 가격도 저렴한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 제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에서 신재생 에너지 활용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본 흐름전지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대형 에너지저장 시스템(ESS)은 2020년 약 22조 7,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중 흐름전지는 약 33%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호 화학연 원장은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ESS 산업 확대에 발맞춰 공동연구를 통해 화학연 소재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 공동연구실이 향후 유럽의 우수연구기관들과의 연구 협력 및 인력교류를 위한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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