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원칙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각각 따로따로 맡는 게 옳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국회의장이 여당이라면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국회의장이 야당이라면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제3당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을 국민의당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지만 안 대표가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원 구성 협상에 나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법사위원장 자리는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 몇몇 분들이 요구하고 있지만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무소속 의원들을 원 구성 협상 전까지 복당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 석 차이로 원내 1당을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을 가져갈 확률이 높아졌다. 대신 새누리당은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을 총괄하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확보했던 법제사법위원장 사수에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정무위원회나 기획재정위원회 등 구조조정 이슈를 선도할 수 있는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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