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한 ‘7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만리마속도전’을 내세우고 있다. 거듭되는 주민 동원에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따르면 ‘만리마속도 창조의 불길 높이 사회주의 완전승리를 향하여 총공격 앞으로!’라는 제목의 호소문에는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는 대비약, 대혁신의 만리마속도 창조운동을 전개할 것을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청년들, 인민들에게 열렬히 호소한다”는 문구가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비전 제시는 고사하고 또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핵무력과 경제 모두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이고, 조급함마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하루에 1,000리씩 달리는 말이라는 뜻의 ‘천리마’라는 용어를 앞세워 속도전을 펼쳐왔다. 만리마는 천리마보다 빠른 말이라는 의미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관영매체에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지난 6~9일 열린 7차 노동당대회 사업총화(결산)보고를 통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수령의 유훈관철전, 당정책옹위전을 과감히 벌려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로운 조선속도를 창조하며 10년을 1년으로 주름잡아 내달리는 만리마 시대를 열어놓았다”며 만리마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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