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구글이 내놓을 헤드셋이 스마트폰을 끼워야 쓸 수 있는 제품일지 아니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일지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13일(현지시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겸 투자회사 베타웍스에 재직중인 피터 로하스의 트윗 등을 인용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로하스는 “다음 주에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VR이 발표될 것이 확실하다”며 구글이 PC나 스마트폰 등에 연결할 필요가 없는 단독형 헤드셋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VR’ 플랫폼을 다음 주에 I/O에서 발표하면서 단독형 헤드셋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VR 플랫폼은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 ‘안드로이드 N’에 통합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내놓을 VR 헤드셋이 단독형 기기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끼워서 쓰는 제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스마트폰을 끼워 써야 하는 제품과 그럴 필요가 없는 단독형 기기 등 두 가지 모두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은 2014년 I/O에서 골판지와 플라스틱 렌즈로 만들어진 약식 VR 기기 ‘카드보드’를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등을 끼워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공개된 이 기기의 규격에 맞춰 만들어진 1만∼2만원짜리 초저가 VR 기기들이 약 500만 개 출하됐다.
본격적인 VR 헤드셋 중 가장 널리 보급된 것은 삼성전자가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기어 VR’로, 사용자가 100만명 이상이다. 이 기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끼워야 작동하며, 타사 스마트폰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가격은 99 달러(11만7천 원)다.
PC에 유선으로 연결해서 쓰는 고성능 VR 기기로는 올해 봄에 나온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등이 있으나, 가격이 수십만원대로 높고 고성능 PC가 필요해 보급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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