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임기 끝날 때까지 고향 방문 없을 듯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차기 유력한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말 방한 기간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5일 반 총장 가족에 따르면 오는 25일 방한하는 반 총장은 28일 서울에서 어머니 신현순(91)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오찬을 할 예정이다. 여러 여건상 고향을 방문할 여건이 안 되자 가족들을 서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반 총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오찬 시간도 30분∼1시간 정도밖에 안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한 가족은 “반 총장이 시간이 많지 않아 간단히 점심을 함께하는 것으로 가족모임을 대체하기로 했다”며 “어머니와 형제 등만 참석하는 순수한 가족모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정이 빠듯해 식사 시간도 짧으면 30분, 길어도 1시간 안에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때 초·중·고 시절을 보냈고 현재 어머니가 거주하는 충주나 고향인 음성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은 물론 임기가 끝나는 올해 말 때까지도 고향을 방문할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사례를 보면 반 총장은 공식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는 고향을 찾은 적이 없으며, 휴가 기간을 이용해 방한할 때 충주나 음성을 방문했다.
반 총장 가족은 “휴가가 2년에 한 번인데 올해는 휴가가 없어 고향에 못 올 것”이라며 “굳이 오려면 올 수도 있겠지만 일거수일투족에 워낙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번 방한 기간에 반 총장 측을 접촉, 오는 9월 청주에서 열리는 ‘무예 올림픽’인 세계 무예마스터십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에 고향 방문이 어렵다면 국제행사인 청주 무예마스터십에라도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제주포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경주에서 개최되는 유엔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오는 25∼30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며, 27∼29일에는 서울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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