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가 격리와 소외의 섬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17일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국 5,000여명의 한센인, 소록도병원에서 40여년간 봉사한 뒤 11년 전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가 최근 소록도를 다시 찾은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조·황주홍·송영길·신문식 의원, 이낙연 전남도지사, 박병종 고흥군수 등이 참석했다. 또 한센인의 권익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 8명에 대한 정부 포상식도 열렸다.
이날 황 총리는 “소록도병원은 10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한센인들이 의지하며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보금자리가 돼왔다”며 “모든 한센인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고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센 가족 체육문화 행사와 개원 100주년 기념 KBS열린음악회, 국제학술회의 등이 열렸다. 소록도병원에 재직했거나 봉사활동을 한 뒤 이곳을 떠난 병원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이날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들과 다시 만나는 ‘홈커밍데이’ 시간도 마련됐다.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는 18일까지 이어진다./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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