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오는 23일 오후 존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구속된 신현우 전 대표에 이어 옥시 최고경영자로는 두 번째 소환이다. 존 리 전 대표는 현재 구글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약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당시 옥시 살균제 판매가 가장 많았던 만큼 피해자도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이 참고인 신분 조사를 건너뛰고 곧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이유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호흡곤란 등 소비자들의 제품 부작용 민원에도 불구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가 부작용 사실을 알았다고 판단되면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존 리 전 대표에 이어 옥시 대표를 지낸 거라브 제인 등 다른 외국인도 조사하고 영국 옥시 본사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존 리 전 대표 취임 후 옥시 본사의 경영 개입이 본격화했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옥시 미디어고객팀 부장 김모씨와 홈플러스·롯데마트 직원도 같은 날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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