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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 서울총회 D-100…실록 편찬 '봉과식' 151년만에 재연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16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서울총회’ D-100을 맞아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봉과식이 열리고 있다. 봉과식은 조선 시대 춘추관 내 실록청이 실록을 사고에 봉안하는 의식이다. /송은석기자




26일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갑자기 조선 시대 복식을 갖춘 행렬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란색 복장을 한 취타대가 궁중음악을 연주하자 파란색의 조선 시대 관료 복식을 갖춘 사람들이 소나무로 만든 커다란 궤를 들고 나타났다. 이어 홍관복을 입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청관복을 입은 이상진 국가기록원장과 함께 궤를 향해 4배를 한 뒤 궤의 자물쇠를 채웠다.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한 뒤 전국의 서고로 옮기기 전에 이를 궤에 넣어 봉인하는 ‘봉과식(封裏式)’이 151년 만에 처음 진행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기록관리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6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서울총회’를 100일 앞두고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행자부 국가기록원이 주최하는 ‘2016 ICA 총회는 오는 9월5일부터 엿새 동안 서울 코엑스 일원에서 열린다. ICA는 1948년 유네스코가 주최한 기록전문가회의에서 결의해 창립한 국제기구(회원국 199개)이며 총회는 4년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190여개국, 2,000명이 참석하고 국제회의와 특별강연, 학술논문 250여편 발표 등과 함께 산업전과 기록전시회·기록문화탐방 등의 행사도 열린다. 현재 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훈민정음, 동의보감, 난중일기, 직지, 팔만대장경, 5·18민주화운동, 새마을운동 등 13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실록 봉과식이 진행된 것은 조선 철종 때 치러진 후 처음”이라며 “ICA 서울총회가 국내 기록 관련 우수 기업들이 국외로 진출하는 ‘기록 한류’ 전파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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