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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만에...국제유가 50弗 넘었다

브렌트유 7월물 50.08弗

내달 열리는 OPEC 회의서

감산합의 도출 가능성 적어

상승세 지속될지는 불투명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한 주 앞두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 선물시장에서 선물로 거래되는 북해산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아시아 시간으로 26일 오전 전 거래일보다 0.7% 올라 배럴당 50.0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2735A12 브렌트유 가격 추이




브렌트유는 지난 1월 장중 배럴당 30달러가 붕괴되면서 12년 만에 최저점을 찍은 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현재까지 85%가량 급등한 상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이날 시간외전자거래에서 배럴당 49.86달러까지 올라 배럴당 5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초까지도 배럴당 10달러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격한 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50달러까지 뚫고 올라간 것은 저유가 지속으로 원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데다 일부 산유국의 공급차질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산불이 발생한 캐나다에서는 이달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 감소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단체의 석유시설 공격으로 산유량이 최근 고점 대비 40% 줄어든 하루 140만배럴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저유가로 자동차 운전이 늘어나면서 올해 미국 내 휘발유 수요는 전고점인 2007년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국·인도·러시아 등의 원유 수요도 늘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은 예년 평균보다 40만배럴가량 많은 15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예상했다. 오스트리아 소재 컨설팅 업체인 JBC에너지는 “원유시장을 강세장 분위기가 주도하고 있다”며 “강세장의 원인은 최근의 공급위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유가 상승세가 앞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나이지리아나 캐나다의 생산 차질은 어디까지나 일시적 변수에 그치는데다 다음달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에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만큼 그동안 수익악화로 생산활동을 자제해온 석유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면 추가 유가 상승은 저지될 가능성이 높다.

50달러라는 분기점에 다다른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OPEC 국가들의 생산감소로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이 바뀌고 있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올 3·4분기 50달러, 내년 말에는 65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배럴당 20달러라는 비관적 전망치를 내놓았던 골드만삭스도 최근 2·4분기 유가가 50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강세 전망에 동참했다.

반면 UBS는 올해 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49달러로 제시했다. UBS는 WTI 가격이 50달러선으로 회복되면 미국의 원유 탐사와 개발이 재개돼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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