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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박 대통령, 아프리카 농촌·사회개발에 기여"

유엔NGO컨퍼런스에서 박 대통령 순방 성과 소개

황 총리와 대화 나누는 모습 보여

정부와 긴밀한 관계 드러나

필요에 따라 언론 활용하기도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 세번째) 이 황교안 국무총리(왼쪽 두번째),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첫번째) 등 참석자들과 웃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비정부기구)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농촌 및 사회경제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이어 “(박 대통령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계신다”면서 “그래서 저희는 한국에서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공식행사에서 박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소개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여권과 반 총장 간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직전 황교안 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별도로 만나 대화하고 행사장 안에서도 나란히 함께 앉았다. 황 총리와 반 총장은 행사장 안에서도 계속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행사 중계 카메라를 통해 공개됐다.

반 총장은 앞서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서 경상북도 안동으로 이동하면서 우리 정부가 제공한 공군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 안동과 경주에서 정부 소속 인원들이 반 총장을 경호하는 등 정부가 반 총장의 의전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드러났다.



반 총장은 지난 29일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취재진 바로 앞에 모여 있는 가운데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발언을 하다가 저녁의 유엔 NGO(비정부기구) 컨퍼런스 환영 만찬, 이날 아침의 유엔NGO컨퍼런스 등 일부 행사에서는 취재진을 철저히 차단했다. 필요에 따라 언론을 이용하는 행태로 평가된다.

취재진을 겨냥해 내놓은 정치적인 메시지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안동 하회마을 기념식수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된 직후 엘리자베스 여왕을 유엔에 초청했다”며 영국 여왕과의 인연을 소개한 발언, 오찬 직후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 앞에서 “서애 선생의 숨결, 손결, 정신이 깃든 곳에서 그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 등을 기리며 모두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회마을을 찾았다”고 류성룡 선생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통해 자신의 외교안보 전문성을 강조한 발언이 꼽힌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NGO컨퍼런스 행사에 이어 기자회견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미국 뉴욕으로 돌아간다. /경주=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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