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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낀 글로벌 호화주택 시장

1억弗이상 매물 27채로 역대최대

비공개 물량 포함땐 50채 넘길 듯

세계 부동산 시장에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초고가주택 매물이 역대 최대 규모로 쏟아져 나오면서 호화주택 시장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크리스티인터내셔널부동산을 인용해 1억달러 이상으로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이 공식적으로만도 전 세계에서 27채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채, 지난해의 19채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비공개로 거래되는 물량을 포함하면 매물은 40∼50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패션계의 거물 피에르 카르댕이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소유한 4억5,000만달러짜리 저택, 일명 ‘버블팰리스(거품궁전)’를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 벨에어에서 공사 중인 5억달러 저택 등이 포함돼 있다. 최고가 매물로 등록된 이 벨에어 저택은 영화 제작자 소유로 7만4,000㎡ 크기의 메인 건물과 차량 3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시설, ‘모나코스타일’의 카지노까지 갖추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고가주택 매물이 급증하는 것은 이 시장에 거품이 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리서치 업체 밀러새뮤얼의 조너선 밀러 회장은 “1억달러 이상의 주택 매물이 역대 가장 많다는 것은 이들 주택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시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실제 성사된 1억달러 이상 주택 거래는 단 2건에 불과하며 2011년 이후 현재까지의 거래 건수는 총 15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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