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20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국회 가톨릭 교우회 감사 미사를 집전하며 의원들에게 품위 있는 말과 의정활동을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정치인의 말은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며 국격의 척도가 되는 동시에 사회 발전에도 필수적 요소”라며 “가톨릭 교우 정치인들이 좋은 말, 위로가 되는 말, 품위 있고 사랑이 담긴 말을 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또 “훌륭한 정치인은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가꿔가는 사람이다. 입법활동을 할 때 눈앞의 이익이나 욕심이 아닌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희상·이상민·조정식·김상희·박광온·유은혜·윤관석·홍익표 의원, 새누리당의 나경원·경대수·김세연·유의동 의원,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미사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성가와 기도문을 따라 하며 염 추기경이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라고 하자 정당을 불문하고 고개를 숙이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의원들은 1시간가량 진행된 미사 후에는 지하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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