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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유화 기수' 리훙린 별세

‘문혁’ 이후 중국 자유화 운동이론 기수 리훙린./연합뉴스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에서 사상의 자유화 운동에 앞장서온 리훙린(사진) 전 푸젠성 사회과원원장이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리훙린은 이날 오후7시20분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폐암으로 숨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이 2일 보도했다.

리훙린은 후야오방이 1979년 당 중앙선전부장에 취임하면서 선전부 이론국 부국장에 전격 발탁한 인물이다. 이 시기는 문화대혁명이 종료된 직후이며 유토피아적 공산주의라는 문혁의 극좌 이념에서 벗어나 사상이 해방된 때로 리훙린은 후야오방을 보좌하며 자유로운 사상·이론 연구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야오방은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으나 정치개혁을 요구하다 실각해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인물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장을 지낸 옌자치는 “1980년대 신계몽주의시대에 후야오방이 이 운동의 사령탑이었다면 리훙린은 기수였다”고 평가했다.

랴오닝성 출신으로 1946년 시베이농업대 재학 때 공산당에 입당한 리훙린은 일생을 사상·이론 부문에서 근무했다.

리훙린은 2012년 1월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학자·전직관리 모임에서 “공산당 내에서 경쟁 선거가 이뤄져야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낮아질 것”이라며 자유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간첩죄로 중국에서 추방된 리훙린의 아들 리사오민은 현재 미국에서 교편생활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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