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들의 아름다운 삶이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온 세상에 퍼지면 좋겠어요.”
전북 전주 만수초등학교 5학년 반딧불군과 그의 아버지가 한센인 할매천사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헌신적인 삶을 노래로 만들어 화제다.
8일 고흥군에 따르면 반군과 아버지 반덕진 우석대 교수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를 위해 만든 노래의 악보와 악보 패를 최근 헌정했다.
‘소록도 할매천사’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아버지인 반 교수가 작사하고 아들인 반군이 작곡해 만든 작품이다.
반군은 유치원에 다닐 때 읽은 ‘소록도 큰 할매 작은 할매’라는 동화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몇 해 전 편지쓰기 대회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께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지난해 ‘10세 소년 반딧불 작곡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올해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에 마리안느 수녀가 온다는 소식을 접한 뒤 두 수녀의 숭고한 삶을 노래에 담기로 하고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만들었다.
‘소록도 할매천사’ 악보는 지난 4일 반군의 가족과 소록도성당 및 고흥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리안느 수녀에게 전달됐다.
고흥군 관계자는 “헌정 행사가 기폭제가 돼 수녀님들이 피운 봉사의 등불이 횃불처럼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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