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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형 초대 과기처 장관 향년 92세로 별세

1967년 1대 과기처 수장직에 올라

현대 과학기술체제 마련에 힘쓰기도

과학기술개발 장기종합계획 등 수립

9대 국회의원, KAIST 이사장 등 역임

1967년 열린 과학기술처 개청식에서 고 김기형 초대 과학기술처장관이 단상에 올라 개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




김기형 초대 과학기술처장관이 향년 92세로 13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다.발인은 15일 오전 11시,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시안공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호기 여사와 아들 김준현 수원대 교수, 김상현씨, 딸 김지연씨가 있다.

고인은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했으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유학 길에 올라 버지니아공과대학교 대학원과 팬실베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귀국 후에는 경제과학심의위원회 상임위원직을 맡아 한국에도 과학기술을 전담하는 행정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정부에 자문해 과학기술처 설립에 기여했다. 이어 1967년 과학기술처 1대 장관직에 올라 현대적인 과학기술체제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고인은 장관 재직당시 ‘과학기술개발 장기종합계획’ 등 과학기술 발전 로드맵을 마련했다. 아울러 장관으로서 50여건의 과학기술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며 큰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과학원(KAIS) 설립과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준공도 그가 입각하던 시절 이뤄졌다. 고인은 1973년 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의정활동에 힘썼다. 이후에는 1987년 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장, 199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1997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사장을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고인이 생전 받은 상훈으로는 청조근정훈장(1970년), 장영실과학문화 대상(1999년), 서울시장 표창(1995년) 등이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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