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열리는 최초의 올림픽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브라질 현지의 지카바이러스와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을 이유로 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예정대로 오는 8월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4회 연속 종합 10위를 목표로 잡은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은 따내야 10위 안에 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금 13, 은 8, 동메달 7개로 1988서울올림픽(4위) 이후 최고 순위인 5위에 올랐다.
4년 전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주인공 진종오는 이번에도 첫 금 후보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 3, 은메달 2개를 쓸어담아 ‘사격의 신’으로까지 불리는 그는 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개인 종목 첫 3연패에 도전한다. 8월7일 오전4시께 10m 공기권총에서 금빛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진종오는 11일에 다시 사대에 서 50m 권총 3연패를 정조준한다.
한국 선수단의 골든데이는 7일과 8일이다. 이틀간 5개의 금메달 폭포가 쏟아질 것을 기대할 만하다. 7일에는 사격 진종오 외에도 남자유도 60㎏급 김원진이 출격하고 김우진·구본찬·이승윤이 출전하는 남자양궁 단체전도 벌어진다. 8일에는 한국 선수단의 가장 확실한 금빛 보루인 여자양궁 대표팀이 뜬다. 기보배·최미선·장혜진으로 짜인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8회 연속 금메달 신화에 도전한다. 이어 남자유도 66㎏급 안바울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안바울은 지난달 멕시코 과달라하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9일에는 남자유도 73㎏급의 안창림과 여자유도 57㎏급 김잔디가 남녀 동반 금메달을 노리며 런던대회 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인 ‘미녀검객’ 김지연도 출전한다. 4년 전 여자사격 25m 권총 금메달을 땄던 김장미는 10일 2연패에 도전하고 남자유도 90㎏급 곽동한과 남자펜싱 사브르 구본길은 11일을 책임진다.
12·13일은 집안싸움의 날이다. 양궁 개인전이 12일 여자부, 13일 남자부로 나눠 치러진다. 여자 세계랭킹 1위 최미선과 런던대회 2관왕 기보배의 자존심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14일 여자펜싱 사브르 단체전으로 반환점을 돌면 레슬링이 기다리고 있다. 그레코로만형 75㎏급 김현우가 15일 2연패에 나서고 이틀 뒤 66㎏급 류한수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류한수는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례로 제패했다.
대회 막판에는 금메달 밭 태권도가 기다리고 있다. 18일에 남자 58㎏급 김태훈과 여자 49㎏급 김소희가 출격하며 이튿날에는 남자 68㎏급 이대훈의 발차기가 시작된다. 배드민턴은 고성현-김하나의 혼합복식(18일), 이용대-유연성의 남자복식(19일)에서 금메달을 노리며 여자골프는 20일에 열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