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 지역에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한국GM·기아차 등 반월·시화공단 등에 입주한 대기업의 하청업체가 많아 2만여명의 파견 근로자가 있다. 상당수는 파견 근로가 금지된 제조업 상시업무에 불법 파견됐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안산·시흥 지역에서 일시적인 이유로 파견 근로자를 쓴 업체의 비율은 전체의 93.4%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28.1%)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근로자 파견 기간은 대부분 6개월 미만으로 임금은 1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파견 근로자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고용·산재·건강·연금 등 4대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등 근로조건이 매우 열악하다.
안산·시흥 지역에서 허가받은 근로자 파견업체는 330곳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무허가 업체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허가 파견업체의 64.7%는 파견 근로자 50인 미만의 영세업체다. 무허가 파견업체를 고려하면 이 지역 파견 근로자는 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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