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8)가 프로 통산 45승째를 거두며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지애는 19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CC(파72·6,569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달 호켄 마도구치 레이디스에 이은 시즌 2승이자 JLPGA 투어 통산 14승이다.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을 챙긴 신지애는 JLPGA 투어 14승을 더해 한미일 투어에서 45승을 쌓았다. 하지만 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최한 미즈노 클래식에서 2승을 거둬 실제 승수는 43승이다. 여기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아시안투어 1승씩을 포함한 승수가 45승이다.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의 44승을 넘어선 것이다. 아버지 신제섭씨의 생일에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해 기쁨이 더했다.
우승상금 1,440만엔(약 1억6,200만엔)을 보태 시즌 상금을 7,545만5,000엔으로 늘린 신지애는 이보미(28)를 밀어내고 상금랭킹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006~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출신 신지애는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올랐다. 2014년 일본에 정착한 뒤 세 번째 시즌인 올해 JLPGA 투어 상금왕 타이틀마저 따낸다면 한미일 투어 상금왕을 석권하는 최초 기록을 쓴다.
단독 선두 가쓰 미나미(일본)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3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애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역전승했다. 이 대회 3연패다. JLPGA 투어 단일 대회 3년 이상 연속 우승은 로라 데이비스, 안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세 번째다. 신지애는 “아빠 생신에 좋은 선물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 달 뒤엔 일본에서 신지애 이름을 건 주니어 대회를 개최한다. 멋진 골프선수를 꿈꾸고 있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가쓰 미나미는 신지애에 3타 뒤진 9언더파 2위로 마쳤다. 이보미는 공동 3위다.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JL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6승(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이지희, 강수연)을 합작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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