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지난 3월 대구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12억원을 장학후원금으로 기탁한 대구 수성구의 박수년(86) 할머니.
박 할머니는 결혼 2년 만에 한국전쟁에 참전해 숨진 남편과의 공동명의로 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재단 측은 부부의 이름을 딴 ‘김만용·박수년 장학금’을 만들어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박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은 농사를 짓고 직물공장에서 일해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이다. 박 할머니는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 사별한 남편의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박 할머니는 1931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으며 슬하에 아들 1명이 있다.
복지부는 박 할머니 외에도 배우 이민호, 골프선수 김해림 등 개인 31명과 9개 단체를 수상자로 선정하고 21일 오전 서울 세종호텔에서 시상식을 연다. 김해림(28)은 매년 상금의 10%를 기부해왔다. 2013년에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1억원을 기부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고(故) 김미숙씨는 올해 3월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뒤 평소 본인의 희망에 따라 폐·신장·간·각막 등을 기증해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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