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무니시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2016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러시아를 3대0으로 대파했다. 2승1패(승점 6)의 웨일스는 잉글랜드(1승2무·승점 5)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웨일스는 이번이 유로 첫 본선 진출이다. 잉글랜드와의 ‘한지붕 축구전쟁’에서는 1대2로 역전패했지만 러시아와 슬로바키아를 누르고 새 역사를 썼다.
전반 11분 애런 램지(아스널)의 선제골로 앞서 간 웨일스는 9분 뒤 네일 테일러(스완지시티)의 추가골로 승리를 예약했다. 후반 22분에는 램지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쪽으로 내준 스루패스를 ‘1억유로의 사나이’ 베일이 마무리했다. 2013년 토트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며 역대 최고 이적료(1억유로·약 1,300억원)를 기록한 베일은 조별리그에서 매 경기 득점하는 기록을 세웠다. 유로2004 당시 뤼트 판니스텔로이(네덜란드)와 밀란 바로시(체코)에 이은 12년 만의 진기록이다.
베일의 왼발은 웨일스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다. 앞선 2경기에서 왼발 프리킥으로만 2골을 넣은 데 이어 다시 왼발로 전 경기 득점을 완성했다. 조 1위를 확보하면서 웨일스는 다른 조 3위를 상대하는 어드밴티지를 안게 됐다. 크리스 콜먼 웨일스 감독은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선수들에게서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로 첫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같은 시간 슬로바키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2위 해리 케인(토트넘)과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를 데리고 있으면서도 잉글랜드는 3경기 3골(웨일스는 6골)에 그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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