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회복한 K골프 자매들과 잠시 숨을 고른 영건 삼총사가 재대결을 벌인다.
25일 밤(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38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는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한국 간판들이 출격한다. 이에 맞서는 영건 3인방 리디아 고(19·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 브룩 헨더슨(19·캐나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전체 33개 대회 중 지난주까지 17개 대회를 치러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에 한국 선수들은 6승을 합작했지만 5월부터 한 달여 동안은 0승에 머물렀다. 쭈타누깐에게 3연속 우승을 내줬고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 트로피는 헨더슨에게 뺏겼다. 5개 대회 연속 우승 불발 뒤 지난주 김세영의 마이어 클래식 제패로 어깨를 폈으니 이번에는 연승을 노릴 차례다.
세계랭킹 5·6위인 김세영과 전인지는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의 원투펀치다. 부상 중인 박인비(3위)의 합류가 불확실한 한국 대표팀에서 김세영과 전인지는 출전을 예약해놓았다. 양희영·장하나·유소연 등이 남은 1~2장의 출전권을 다투고 있다.
올림픽까지 남은 대회는 5개뿐.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포함하면 6개지만 올림픽과 경기방식이 다르다. 전인지의 우승 경험이 개인으로나 대표팀으로나 필요한 시점이다. 그는 올 시즌 톱10에 여섯 차례나 진입해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적수가 없지만 시즌 첫 승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최종 라운드에서의 세밀함이 마지막 퍼즐이다. 전인지는 지난주 대회에서 첫 3일간 60대 타수를 쳤으나 마지막 날 71타로 삐끗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5월 킹스밀 챔피언십(공동 10위)에서는 3라운드 62타 뒤 72타로 미끄러졌다. 4월 스윙잉스커츠 클래식(공동 27위) 때는 68타 다음날 80타를 쳤다. 전인지에게는 이제 매 대회가 올림픽 리허설이다. 우승에 따르는 자신감은 올림픽 메달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나연(29·SK텔레콤)은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날 8번 아이언으로 마법을 부렸다. 재역전을 이끈 16번홀(파4) 142야드짜리 샷 이글, 홀 25㎝에 붙인 17번홀(파3) 샷을 모두 8번 아이언으로 세공했다.
300야드 장타자 쭈타누깐은 지난주 공동 18위로 주춤했다.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임에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55%에 그쳐 장타가 별 도움이 못 됐다. 일시적인 흐트러짐인지 한풀 꺾인 것인지는 이번주에 확인할 수 있다. 시즌 2승의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지난주 공동 4위 등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톱25에 들었다. 김세영과 시즌 3승 선착을 다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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