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유럽축구선수권 4개 대회 연속 득점 신기록을 썼다. 포르투갈을 탈락 위기에서 건져내며 개인 통산 최다골 도전 기회도 살려냈다.
호날두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2016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 조별리그 F조 최종전(3대3)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쳤다. 0대1로 뒤진 전반 42분 나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뒤 1대2로 다시 끌려가던 후반 5분에는 오른쪽 크로스를 뒤꿈치로 돌려놓으며 3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이번 대회 3경기 24번째 슈팅 만에 터뜨린 첫 골이었다. 이 골로 유로 본선 4개 대회에서 득점하는 사상 최초 기록을 쓴 호날두는 2대3이던 후반 17분 헤딩골도 보탰다. 유로 본선 통산 8번째 골.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의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9골)에 1골 차로 다가선 것이다.
이 경기에서 졌다면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던 포르투갈은 늦게나마 발동이 걸린 호날두를 앞세워 조 3위(3무)로 16강에 턱걸이했다. 호날두는 D조 1위 크로아티아와의 16강에서 통산 최다골 도전을 이어간다.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는 쓸쓸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스웨덴은 벨기에와의 E조 최종전에서 0대1로 져 1무2패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이브라히모비치는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지만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을 뿐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로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6개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상위 네 팀이 막차를 탔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슬로바키아·아이슬란드는 첫 출전에 16강을 밟았다. 24개국으로 확대해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선 경기당 득점이 1.92골에 그쳤다. 지난 1992년의 1.75골 이후 조별리그 최소 득점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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