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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30억 유로'…로마 첫 여성 시장 "올림픽 유치 우선순위 아니다"

'빚더미' 로마 실정 악화시킬 수 없다며 올림픽 유치 공개적으로 반대

로마에서 열린 2024년 올림픽 유치 기원 빛 쇼./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의 사상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비르지니아 라지(37) 신임 시장이 2024년 로마 하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라지 당선인은 22일(현지 시간) 유럽 뉴스전문 채널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로마 시민들에게 올림픽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이미 부채가 130억 유로(약 17조 원)에 이르는 로마에서 더 많은 빚을 지는 공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라지 당선인은 선거 운동 초반부터 “로마는 올림픽 같은 거대한 이벤트를 유치하기 보다는 일상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며 올림픽 유치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비르지니아 라지(37) 신임 로마 시장./연합뉴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의 조반니 말라고 위원장은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도시, 올림픽위원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중 하나라도 없으면 힘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라지 당선인이 계속 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면 로마의 올림픽 유치전 참여 여부를 국민투표로 정할 수 있다. 현재 라지 당선인의 반대의사가 강력하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전 참여 여부 국민투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마 외에 2024년 올림픽 개최를 놓고 경쟁하는 도시는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9월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다.

로마는 1960년 하계올림픽 개최였으며 앞서 2020년 올림픽 유치도 준비하다가 재정문제로 중도 포기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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