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스트 결정이 나오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잇따라 통화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스탠퍼드대학 연설에서도 “영국이 질서있는 EU 탈퇴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영국과 EU와의 관계는 변하겠지만 미국과 영국 사이에 존재한 특별한 관계는 변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이미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제이컵 루 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몇 주간 영국과 EU내 파트너, 자본시장 참가자들과 정기 접촉을 가져왔다”며 “우리는 지금도 긴밀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안정위원회(FOSB)도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에 대비하기도 했다.
특히 연준은 브렉시트 이후 달러화 부족 사태가 벌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포에 질린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과도하게 쏠릴 경우 파운드화 가치 추가 폭락,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유출 등이 발생하면서 수출 등 미 경제가 타격을 받고 일부 국가는 금융위기 직전으로 몰릴 수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필요할 경우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와프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국제 자금시장의 경색을 신중히 다루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회원국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과 유럽이 새로운 경제관계로 원만히 전환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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