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은 이번 만남을 ‘세 친구’(Three Amigos)의 회담이라고 부르며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흔들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지를 재확인하며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보호무역주의와 반(反) 이민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트럼프를 일제히 질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를 ‘선동적 정치가’로 부르며 “과거에도 반(反) 이민 감정이 선동정치가들에게 이용된 때가 있었다”며 “트럼프의 주장은 외국인을 배척하는 ‘토착주의’(nativism)나 외국인 혐오증, 혹은 그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미-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트럼프를 향해 “20세기의 독재자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자국민에게 설파했던 주장과 비슷하다”며 “그것은 파괴적 결과를 낳았고 인류의 비극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립주의는 진보로 가는 길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웃이고, 친구”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가 재협상을 예고한 NAFTA에 대해 “3국 간 무역협정은 세계 경제뿐 아니라 3국 국민에게도 좋다”며 “함께 하는 것은 언제나 혼자보다 낫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무역협정에서 빠져나와 국내시장에만 집중하자는 처방은 잘못된 것으로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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