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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세력 확장 막자"...나토, 발트3국에 軍 추가배치

이틀간 폴란드서 정상회의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에

군병력 4,000명 주둔키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년 넘게 우크라이나의 크림공화국을 무력 병합한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발트3국에 나토군 4,000명을 새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나토 28개 회원국 및 몬테네그로 정상은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열어 이 같은 러시아 견제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지역을 전격 병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후 나토는 러시아와 모든 군사 및 민간협력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러시아가 행동으로 유럽 안보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침범에 이어 나토의 동유럽 회원국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러시아의 세력확장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국가에 4,000명의 군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정상회의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주최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나토군 증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로 ‘힘의 우위’에서 협상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주목받은 영국 역시 나토군 증원 계획을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동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국방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며 “이 패키지는 에스토니아에 500명, 폴란드에 약 150명의 인력과 장비를 각각 보내는 한편 2017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 병사 약 4,000명을 교육하는 계획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도 “이번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동맹들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지원을 다시 강조할 기회”라고 밝혀 브렉시트 이후 유럽 안보를 프랑스가 홀로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나 브렉시트 이후 파장과 대처방안을 논의한 가운데 더글러스 루트 주나토 미국대사는 “이번 회의가 베를린 장벽과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가장 중요한 역사적 변곡점에서 열린다”고 평가했다.

NATO측은 러시아와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은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전문가포럼에서 “우리는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러시아와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들은 잇따른 대형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대응 방안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도 8일 2차 회의까지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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