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차의과대에서 제출한 체세포복제배아연구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체세포복제배아연구가 재개되는 것은 지난 2009년 차병원의 연구 이후 7년 만이다.
체세포복제배아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체세포 핵을 이식해 만든 배아다. 이동률 차의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체세포복제배아를 통해 줄기세포를 만들어 시신경 손상, 뇌졸중, 골 연골 형성 이상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앞서 5월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이 연구의 승인을 의결하면서 난자 획득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지, 인간복제에 오용되지 않도록 제대로 관리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할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복지부는 전문가와 정부 위원 등 총 10명 내외로 ‘차의대 체세포복제배아연구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연구팀이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또 연구에 사용된 난자와 배아를 폐기할 때 사진으로 기록하고 해마다 현장을 점검해 연구가 인간 복제로 잘못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2005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거짓으로 판명 났다. 차병원은 2009년 연구를 진행했지만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이후 차병원은 201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희귀·난치병 치료 기술을 확보하려는 과학계의 노력이 이번 연구로 결실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연구가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도 충족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