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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전력기기 주문 폭증…국내 최대 생산설비 풀가동

■UPS·ESS업체 이온 가보니

"납기 맞추려 평일엔 거의 야근"

5월 2사옥 투입…기술력 승부

기상청·SKT 등 고객사로 확보

해외진출·2~3년 내 IPO 포부

21일 경기 수원의 델타플렉스 산업단지에 위치한 이온의 생산시설에서 직원이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온




경기 수원시에 있는 델타플렉스 내에 위치한 전력기기업체 이온. 이노비즈협회가 21일 기술혁신 선도 기업으로 선정한 이온에서는 전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급증한 무정전전원장치(UPS)·에너지저장장치(ESS) 주문으로 생산이 한창이었다. 강승호 이온 대표는 “최근 주문이 폭증해 작년 연말에는 제품을 둘 곳조차 없었다”며 “인근에 현재 시설의 1.5배 정도 되는 크기의 2사옥을 마련했고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축면적 4066㎡(1230평)로 국내 최대 규모의 ESS·UPS 생산설비를 갖춘 이온 본사 3층에는 이온을 기술혁신 선도 기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연구소에는 박사와 석사 등 총 23명의 연구 인력이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여념이 없었다. 김형표 이온 전무는 “연구진은 개발 및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평일에는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온이 매출의 6%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정도로 역점을 둔 것은 슈나이더·버티브·이튼 등 글로벌 UPS ‘빅3’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다중 병렬 방식의 대형 UPS 시장은 외국산 제품이 독차지했었다”며 “하지만 2002년 법인 설립 이후 20년 넘게 기술력을 쌓은 결과 국가 주요 기관과 기업 가운데 우리 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기상청, SK텔레콤, 삼성SDS 등이 이온의 주요 고객사다.



이온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급팽창하는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예전 1개 데이터센터 규모는 20~30메가와트(MW)였는데 요즘은 80~100MW로 기획되고 있다”며 “AI 대중화로 연간 800MW 정도의 데이터센터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장비를 몇 배로 팔 수 있는 시장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ESS는 전력 단가가 낮은 야간 시간대에 전력을 축전지에 저장 후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UPS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비상 전원을 공급한다. 이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ESS와 UP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은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이 제품을 설치하면 연간 40억 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치 비용은 따로 설치할 때의 절반 수준이다.

이온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국내 민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뒤 기술력을 앞세운 ‘빅3’,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 업체가 버티고 있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IPO 주관사를 선정해 2~3년 내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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