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정국을 이끌 영국의 차기 총리로 ‘제2의 대처’로 불리는 테리사 메이(59·사진) 내무장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영국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영국 언론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사임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영국 차기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메이 장관과 함께 결선 후보에 오른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차관이 11일(현지시간) 전격 경선 포기를 발표함에 따라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된 메이 장관이 사실상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차기 총리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보수당 원로그룹인 ‘1922 위원회’가 메이 장관을 차기 당 대표로 공식 확인해야 한다. 위원회는 11일 오후 회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앞서 유력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당내 인사들이 일제히 메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고 영국 언론들도 메이를 차기 총리로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리드섬 에너지차관은 경선 포기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총리가 당장 임명되는 것이 국익”이라면서 자신은 “안정적이고 강한 정부를 꾸리기는 역부족”이라고 메이 장관을 지지했다.
보수당은 애초 약 15만명의 보수당 당원들이 메이와 리드섬 두 후보를 놓고 오는 9월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인 뒤 이튿날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경선이 메이 단일 후보로 귀결됨에 따라 리더십 공백을 조기에 메우고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총리 교체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주 중에라도 총리가 교체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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