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당권 주자들이 원외당협위원장들과 만나 구애를 벌였다. 당 차원에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원외 조직의 표심이 이번 전대의 변수로 떠오르자 세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총선 책임론’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이번 전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새누리당의 새 출발을 위한 2016년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를 개최, 총선 참패 원인을 진단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태·이주영·이정현·정병국·한선교 의원 등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권 주자들은 회의장 안이나 입구 앞에서 당원들을 맞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권 주자들은 8·9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청원·나경원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이번 전대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관심이 쏠린다. 친박계가 원내 조직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원외 조직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대 투표자 수가 많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낙선자가 많은 탓에 ‘친박 총선 책임론’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협의회는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총선 백서에 반영하기 위한 총선 참패 원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총선 패배 이유로 ‘공천 절차 및 과정의 문제’를 꼽기도 했다. 협의회는 또 20대 총선 패인 분석과 반성, 당권주자에게 바란다, 당 혁신을 위한 당헌개정의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성헌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은 “총선 실패 원인은 계파 갈등과 공천 파동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국민과 당을 생각하지 않는 정치적 개인주의와 자기 욕심을 차리려는 정치 투쟁이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며 “당을 새로 재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호·박효정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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