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피해는 중국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 중에서도 특히 허베이성에 집중됐다. 허베이성에서는 지난 18~21일 내린 폭우로 114명이 목숨을 잃고 1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허베이 남서부 싱타이시에서만도 산사태 등으로 25명이 죽고 13명이 실종됐으며 싱타이 다시안에서는 마을 전체가 폭우에 휩쓸리자 주민들이 당국의 늑장경보에 항의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허베이를 포함한 북동부 10개 성에서는 1,0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 손실액은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9일 하루 동안 33억톤의 물 폭탄 세례를 받은 베이징에 24~25일 또다시 시간당 40~6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해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남부와 동부 지역은 곳곳에서 폭염경보가 발령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오렌지색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하이는 이날 낮 오후 경보가 ‘고온 홍색경보’로 바뀌었다. 24시간 내 최고기온이 섭씨 40도 이상 올라갈 때 발령되는 최고단계의 폭염경보다. 상하이 기상대는 이날 서태평양 열대고기압의 영향으로 시내 중심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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