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전당대회(8월9일)에 막판 새로운 당권 주자들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친박근혜계에서는 홍문종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마자들이 늘어날 경우 컷오프까지 고려해야 해 계파 간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인 홍 의원은 이번주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홍 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미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까지 더해 모두 7명이 당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이들이 모두 나서면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 대표 후보가 7인 이상일 경우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5명으로 거르기로 했다. 컷오프를 전후로 친박과 비박, 각 계파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모든 주자가 완주를 시사하고 있지만 단일화를 통해 될 사람을 밀어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간 대결 양상이 심화될수록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의원의 대결 구도가 불가피하다. 서 의원은 오는 27일 친박계 의원 50여명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연다. 이 자리가 친박계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비박계는 이를 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친박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어느 정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일찌감치 비박계 당 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나는 비주류다. 비주류 후보들이 당을 혁신할 성향이 있으니 비주류를 밀겠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전대가 갈수록 친박과 비박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계파 간 다툼으로 총선에서 패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친박·비박 싸움인지 모르겠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비박계 주자로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했던 홍문표 의원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후배들이 당을 위해 잘해주기를 바라며 천막당사 정신으로 당의 화합을 이루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출마 가능성이 높았던 홍 의원이 불출마함에 따라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 간 단일화는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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