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달인’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2년3개월 만에 우승 가뭄을 씻었다. 데뷔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터뜨리며 올 시즌 이어진 준우승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이승현은 24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2·6,424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2위와 5타 차인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2년 넘게 기다린 우승이다. 지난 2014년 5월을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우승 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올 시즌은 준우승만 세 차례라 아쉬움은 더 컸다.
첫날 보기 없이 8언더파를 몰아칠 땐 2위와 1타 차라 불안한 단독 선두였지만 2라운드에도 7타를 줄이면서 이승현은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그는 2라운드 후반 9홀에서만 버디 6개를 퍼붓는 신들린 감을 자랑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이승현은 7번홀까지는 버디 없이 보기 하나로 1타를 까먹었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는 11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54홀 동안 보기를 1개로 막은 것이다.
이승현은 8번홀(파3) 5m 버디 퍼트로 2위와의 타수 차를 3타로 벌리더니 이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12번홀(파4)에서 다시 5m 버디가 나왔고 16번홀(파5) 버디 땐 5타 차로 멀어져 쐐기를 박았다.
데뷔 7년차인 이승현은 매 시즌 퍼트 순위 상위권을 지킬 정도로 퍼트에 강하다. 통산 3승 이후로는 우승 기회를 여러 차례 잡고도 번번이 미끄러졌지만 이번에는 첫날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4승째를 챙겼다. 이승현은 상금랭킹 5위에서 4위(약 4억2,000만원)로 올라섰다. 경기 후 그는 “겨울훈련의 효과로 두 달 전부터 드라이버 비거리가 15m 이상 늘었다. 130m가 채 나가지 않던 7번 아이언으로 요즘은 140~145m를 친다”며 “스윙을 바꾼 것은 아니고 힘 주는 방법, 세게 치는 법을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배선우와 정연주가 1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상금 2위 고진영은 8언더파 공동 21위로 마쳤다. 상금 3위 장수연은 9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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