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전당대회 첫 날인 25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샌더스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첫날 마지막 찬조 연사로 무대에 올라 “클린턴이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클린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30분에 걸친 연설의 모두에서 “많은 사람이 최종 경선 결과에 실망한 것을 이해하지만, 나보다 더 실망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경선에 대해 언급한 뒤 “오늘 이 자리와 미 전역에 있는 저의 모든 지지자는 우리가 획득한 역사적인 성과물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이 같은 발언이 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핵심인사들이 경선을 편파적으로 진행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분노한 샌더스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샌더스가 연설하는 동안 전당대회장은 ‘버니’라고 적힌 하늘색 피켓으로 물들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이 “객관적인 관찰자라면 클린턴의 사고와 리더십에 근거해 그가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결론 낼 것”이라고 말하자, 장내는 ‘힐러리’와 ‘버니’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15차례나 언급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 내내 끝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경선 2위 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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