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수 민·관 합동조사단장은 28일 오후 2시30분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가 분석 및 각 기관 발표내용을 고려했을 때 냄새의 원인 성분으로 부취제의 확률 높다”고 밝혔다.
또 부취제를 섞은 물질에서 가스 냄새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취제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 또는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주로 독일이나 벨기에에서 생산돼 부산항 신항을 통해 수입, 유통시 액체상태로 용기에 담겨 운반된다.
이달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접수된 200여 건의 신고내용 중 190건 이상이 ‘가스 냄새’가 난다는 것인 점과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가 나는 부취제의 특성이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사용·폐기 이력에 대한 관리실태, 당일 업무일지 등 부취제를 취급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합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부취제와 함께 LPG, 도시가스 등이 동반 유출됐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 조사단장은 “부산·울산 지역에서 부취제를 취급하는 사업장은 7개사 뿐”이라며 “CCTV나 현장조사 등을 거치면 부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취제는 3∼4시간 후면 대기 중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미량을 흡입했을 때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고농도로 장시간 노출되면 건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부취제 유출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도 인근 주택가에서 가스누출 신고가 잇따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014년에는 강원도 원주의 한 바이오에너지 시설에서 부취제가 유출되기도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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