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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래식] 러시아의 세계전략

■유라시아제국의 탄생: 유라시아 외교의 기원(백준기 지음, 홍문관 펴냄)

■현대러시아의 해부(김학준 등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중국의 세계(외교)전략이 은밀하게 힘을 기르는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제 할 일을 주동적으로 한다는 ‘주동작위(主動作爲)’로 바뀌면서 아시아에서 미국·일본·동남아국가들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성, 배치단계에 이르렀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사드 배치 등으로 대립이 가중되고 있다. 김정은 집권 후 줄었던 탈북자들이 다시 급증하며 한반도의 미래가 백척간두의 위기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고조되는 위기 속에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대국들의 세계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 미국·중국·일본의 세계전략에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의 세계전략과 관련된 책을 장덕준 국민대 유라시아연구소장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유라시아제국의 탄생:유라시아 외교의 기원(백준기 지음, 홍문관 펴냄)’과 ‘현대러시아의 해부(김학준 등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다. 모두 2014년에 출간됐다.

장덕준 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주립대(버펄로)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국민대 국제학부 러시아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과학대학장과 한국슬라브학회장을 역임했고 주요 전공 분야는 러시아 정치 및 대외정책, 한러관계, 동북아 국제관계 등이다.



‘유라시아제국의 탄생’은 러시아가 19세기 이래 유럽 질서형성의 주요 축으로 유럽과 문명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여기면서도 서구와 다른 국가 정체성을 추구하며 중앙아시아·아시아로 세력을 확대해나가는 제국주의적 행보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19세기 말 열강의 조선침탈, 20세기 중반의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참화, 그리고 21세기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장 소장은 이 책에 대해 “러시아의 그랜드 디자인의 연원을 제시해 동북아 강대국 간 경쟁·갈등 구조를 뚫고 균형외교·신북방정책을 통해 활로를 개척해나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장기 국가전략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고 말했다.

‘현대러시아의 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기 러시아의 정치와 대외관계·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분석한 12편의 글을 엮었다. 김학준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장덕준 교수, 임경훈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서동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13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장 소장은 “북핵 문제, 동북아 협력, 신북방정책 등 한국 외교의 핵심 어젠다에 있어서 주요 협력동반자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연방의 정치와 외교·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고 대러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우리말로 된 몇 안 되는 푸틴시대 러시아에 관한 개설서”라고 소개했다.

장 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북방정책이 등장했다가 핵·사드 문제로 동력을 상실했지만 북방정책은 통일준비는 물론이고 통일 이후에도 한민족이 추구해야 할 장기 과제”라며 “러시아를 알면 한민족의 미래가 보인다. 러시아는 북방정책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고 강조했다./오현환기자 hh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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