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목수가 밤에 자신의 작업장에서 공구를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 경찰서는 공사현장에서 전동드릴과 전기톱 등을 훔친 일용직 목수 송모(61)씨를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송씨에게 공구를 사들인 안모(47)씨 등 2명도 업무상과실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과 13범인 송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강남과 서초, 동작, 관악, 마포 등지의 다가구 주택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심야에 다시 작업장을 찾아 23차례에 걸쳐 공구 187점(2,780만원 상당)을 훔쳐 헐값에 내다 팔았다.
송씨는 훔친 물건을 자신이 묵던 동대문구의 여관방에 숨겨뒀다가 동대문 풍물시장 등에 시중가의 10분의 1 수준에 처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송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택시와 버스를 번갈아 타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40일 동안 계속된 경찰의 잠복수사에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이전에도 공구를 훔쳐 8개월 동안 수감됐음에도 작년 10월 출소한 뒤 마땅한 돈벌이 수단이 없어 다시 범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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