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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냄새나는 강만수

강만수, 지인 업체 지원 압박…대우조선 54억 부당투자

檢, 남상태 측근 이창하 구속기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 업체에 80억원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 대우조선은 강 전 행장의 요구로 54억원을 부당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대우조선이 지난 2011∼2013년 바이오 업체 B사와 관련해 부당 투자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강 전 행장에게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과 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는 2011년 9월과 11월 각각 4억9,999만8,000원씩을 지분투자했다. 1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을 고려한 액수다. 대우조선은 또 2012∼2013년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44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54억원을 투자했다.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사업과 무관한 영역인데다 B사의 재무구조가 열악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B사 지원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전 행장의 강한 압박으로 투자가 강행됐다. 검찰은 이런 경로로 지원된 자금을 사실상 뇌물로 판단하고 강 전 행장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이 건설사인 W사에 50억원대 일감을 몰아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현재 B사 혐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B사에 들어간 돈의 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측근인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남 전 사장 재임 당시 대우조선에 177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이다.

/진동영·이완기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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